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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포커스 LG Business Insight 2013 10 23 35 송지영 책임연구원 [email protected]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기기 제조사들의 부진과 한국 기업들의 선전, 중국 기업들의 맹추격으로 최근 일본 전자산업에 대한 주목도가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다. 스마트폰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일본 전자산업은, TV, 자동차, 의료 등의 분야에서 신기술 접목과 사용자 경험 패러다임 변화, 근간의 기술과 부품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부상하려는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전자산업 TV·자동차·부품 발판으로 재도약 노린다 스마트폰·태블릿 분야는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단일 제품군으로는 최대 시장이 되었 지만 일본 기업의 존재감은 부품을 제외하면 크 지 않다. 모바일 분야에서의 일본 기업의 시장 만회 노력은 최근 오히려 더 줄어든 모습이다. 안 드로이드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1년에는 일본 메이저 이동통신 3사와 휴대전화 제조 10 여개 사가 글로벌 주요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대 규모 부스에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전시하 고 양판점을 통해 대대적인 판촉을 진행했었다. 반면 안드로이드가 확고하게 자리잡은 올해는 CEATEC 등의 전시에서도 DoCoMo와 소니, 샤 프, 도시바에서 한 두개의 대표 모델을 작은 규 모로 소개하는데에 그쳤고, 메이저 이통사에서 도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의 투탑 전략 대신 당분 간 아이폰 신모델 판매에 주력하려는 계획이다. 일본 전자산업의 주요 기업들이 비록 스 마트폰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세계 전자산업 리더 자리를 되찾기 위한 노력은 여 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주력 분야 별로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TV, 새롭고 심화된 경험으로 진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TV는 스마트폰, 태블릿과의 소비자 예산 경쟁에서도 뒤쳐지게 되었다. CRT에서 LCD 등 플랫 패널 방식으 로의 이행, 아날로그-디지털 방송 전환과 같 은 호재들의 효과도 이제 거의 사라져, 신흥국 수요 외에는 성장 모멘텀이 쉽게 보이지 않는 다. 한편 LG, 삼성과 같은 한국 제조사들은 OLED TV 상용 제품을 선보이며 디스플레이 와 TV최강국이었던 일본을 넘어선 상황이다. 일본 TV 제조사들은 시장과 경쟁사 양쪽에서 의 어려움으로 고민을 겪고 있으며, 4K TV를 통해 이를 타개하고자 한다. 그러나 4K LCD TV는 아직 시장이 본 격적으로 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일본, 한국뿐 아니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이미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 다. 지난 9월 IFA에서도 중국, 대만, 유럽, 터키 등 각국의 제조사가 4K LCD TV 제품 을 선보인 바 있다. 이에 일본 TV 제조사들 은 단순히 해상도가 높아졌다는 것만이 아 닌, 고해상도 대화면이 줄 수 있는 새로운 차 원의 사용자 경험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시장 외에 의료, 자동 차, 퍼블릭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시장 공략 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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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포커스

LG Business Insight 2013 10 23 35

송지영 책임연구원 [email protected]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기기 제조사들의 부진과 한국 기업들의 선전, 중국 기업들의 맹추격으로

최근 일본 전자산업에 대한 주목도가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다. 스마트폰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일본 전자산업은, TV, 자동차, 의료 등의 분야에서 신기술 접목과 사용자 경험 패러다임 변화,

근간의 기술과 부품 리더십을 바탕으로 재부상하려는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전자산업 TV·자동차·부품 발판으로 재도약 노린다

스마트폰·태블릿 분야는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단일 제품군으로는 최대 시장이 되었

지만 일본 기업의 존재감은 부품을 제외하면 크

지 않다. 모바일 분야에서의 일본 기업의 시장

만회 노력은 최근 오히려 더 줄어든 모습이다. 안

드로이드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1년에는

일본 메이저 이동통신 3사와 휴대전화 제조 10

여개 사가 글로벌 주요 전시회가 열릴 때마다 대

규모 부스에서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전시하

고 양판점을 통해 대대적인 판촉을 진행했었다.

반면 안드로이드가 확고하게 자리잡은 올해는

CEATEC 등의 전시에서도 DoCoMo와 소니, 샤

프, 도시바에서 한 두개의 대표 모델을 작은 규

모로 소개하는데에 그쳤고, 메이저 이통사에서

도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의 투탑 전략 대신 당분

간 아이폰 신모델 판매에 주력하려는 계획이다.

일본 전자산업의 주요 기업들이 비록 스

마트폰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세계

전자산업 리더 자리를 되찾기 위한 노력은 여

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주력 분야 별로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TV, 새롭고 심화된 경험으로 진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TV는 스마트폰,

태블릿과의 소비자 예산 경쟁에서도 뒤쳐지게

되었다. CRT에서 LCD 등 플랫 패널 방식으

로의 이행, 아날로그-디지털 방송 전환과 같

은 호재들의 효과도 이제 거의 사라져, 신흥국

수요 외에는 성장 모멘텀이 쉽게 보이지 않는

다. 한편 LG, 삼성과 같은 한국 제조사들은

OLED TV 상용 제품을 선보이며 디스플레이

와 TV최강국이었던 일본을 넘어선 상황이다.

일본 TV 제조사들은 시장과 경쟁사 양쪽에서

의 어려움으로 고민을 겪고 있으며, 4K TV를

통해 이를 타개하고자 한다.

그러나 4K LCD TV는 아직 시장이 본

격적으로 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일본, 한국뿐 아니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으로 이미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

다. 지난 9월 IFA에서도 중국, 대만, 유럽,

터키 등 각국의 제조사가 4K LCD TV 제품

을 선보인 바 있다. 이에 일본 TV 제조사들

은 단순히 해상도가 높아졌다는 것만이 아

닌, 고해상도 대화면이 줄 수 있는 새로운 차

원의 사용자 경험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시장 외에 의료, 자동

차, 퍼블릭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시장 공략

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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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제조사들은 고해상도, 대화면 TV를 통한

실물감과 임장감으로 궁극의 TV 경험을 주고자 한다.

● ‘Seeing Real’을 넘어서 ‘Being Real’로

이전까지의 TV가 TV 속의 내용을 진짜처럼

생생하게 보여주는 ‘Seeing Real’의 경험을 제

공하였다면, 4K, 8K와 같은 고해상도1는 실제

그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Being Real’의 사

용자 경험을 주고자 한다. 2차원 영상을 감상

하는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주기 위해, ‘궁극

의 TV’라는 주제로 일본 TV 제조사들과 대

학, 민간연구소 등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연구

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인간의 시청각과학에 대

한 기초연구를 기반으로, ‘궁극의 2차원 TV

경험’을 위해 실제 그 곳에 있는 것 같은 ‘임장

감’, 실제의 사물이 거기에 있는 것 같은 ‘실물

1 �‘4K’로�불리는�Ultra�High�Definition�(UHD)�해상도는�Full�HD(1920�x�

1080)를�이을�고해상도로,�가로세로�해상도가�각�두�배인�3840x2160�픽

셀을�가진다(이를�약식으로�4K2K,�또는�4K로�통칭한다).�다시�UHD�해상

도의�가로세로�각�두�배인�7680�x�4320(8K4K,�또는�8K로�통칭)�해상도�

또한�Super�Hi-Vision이라는�별칭으로�NHK의�리드�하에�준비되고�있다.�

현재의�Full�HD가�대략�2백만�화소라면,�4K는�네�배인�약�8백만화소,�8K

는�16배인�약�3천3백만화소로�구성된다.

감’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공공

장소에서의 초대형화면 시청, 가정 내에서 함

께 시청 또는 개인 단독 시청, 다양한 시청거

리에 따른 차이 등 다양한 시청 환경과 행태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

기존 Full HD가 2백만화소, 시야각 33

도, 색재현 74.4%를 모델로 했다면, 새로운 사

용자 경험은 8K 해상도 3천 3백만화소, 시야

각 100도, 색재현 99.9%로, 실물감뿐 아니라

임장감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보다

종합적인 경험을 위해 22.2채널2의 사운드를

함께 제공한다. 동일한 음질에서 화질을 높이

면 음질도 높아졌다고 느끼고, 동일 화질에서

음질을 높이면 화질도 높아졌다고 인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임장감·

실물감을 위해 22.2채널 음향을 제공하는 것

을 목표로 한다. 4K는 ‘임장감’ 제공이 가능해

지는 시작점으로서, TV 제조사들은 해상도

4K, 화면크기 50~60”를 기준으로 삼고 고객

에게 어필하고자 한다. 내년 7월 일본 위성채

널 CS에서 월드컵에서의 4K 시험방송을 시작

으로 2016년 런던올림픽에서는 NHK-BBC

공동 8K 시험방송,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의

상용화를 목표로 새로운 TV 사용자 경험을

준비하고 있다.

● 주요 제조사들의 4K TV 차별화 모색

일본 TV 제조사들은 차별화 방안 모색에 골

몰하고 있다. 소니는 65̋ 4K LCD로 제공하

2 22.2채널:�상·중·하�레이어에�각각�9,�10,�3채널과�저음�2채널로�구성�

각 기업의 전시장 및 유통점의 TV 매장. 4k TV를 주력으로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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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V 제조사들은 차별화 방안 모색에 골몰하고 있다.

소니는 세 가지 사용자 경험을 테마로 내세우고 있다.

는 세 가지 사용자 경험을 테마로 내세우고 있

다. 주인공의 감정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고

화질, 스포츠·콘서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실

물감과 임장감, 소니의 스마트·이미징 기기와

연동하는 고화질 사진·비디오 컨텐츠 재생하

는 것 등이다. 또한 4K 고해상도 화면 하나를

보는 것 외에도, 기존 Full HD 네 개 화면을

동시에 시청하는 TV 컨셉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리얼리티 쇼나 스포츠 중계의

경우 보통 수십 대 이상이 각각의 앵글을 촬영

하는데, 방송되는 주 편집본 외에 내가 보고

싶은 앵글의 카메라를 선택하여 더 많은 영상

과 정보를 즐기는 형태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과 인터넷 비디오가 TV 시청을 상당히 잠식한

가운데, 이러한 특징을 차별점으로 소구하고

있다.

파나소닉의 경우 4K 고해상도를 활용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하였다. 터치·펜

이 지원되는 4K 패널을 활용한 디지털 박물

관, 미용, 의료 등 다양한 신규 어플리케이션

으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 또한 고

해상도 컨텐츠 생성과 편집을 위한 전문가용

카메라-모니터 솔루션에는 가장 높은 주파수

(60p), HDMI 2.03, 정확한 전체 색정보4 저

장/재현 기술 등이 집결되었다.

샤프는 강점을 갖는 IGZO5 기술을 4K

3 �HDMI:�High�Definition�Multimedia�Interface.�디지털�비디오·오디오�전송�

인터페이스�규격으로,�HDMI�1.4에서는�4K�30프레임까지�전송이�지원되

었으나�2.0부터는�60프레임�전송을�지원.�

4 현재�YCbCr�4:2:2의�포맷에�추가로�4:4:4�포맷을�지원.�

5 �IGZO:�Indium-Gallium-Zinc-Oxide.�액정을�제어하는�TFT�회로�구성�물

질로,�기존�비결정질�실리콘보다�저전력,�고해상도,�고휘도가�가능��

LCD 패널에도 적용하여, 저전력과 고휘도 특

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도시바는 삼성

전자를 제외하면 40̋ 부터 80̋ 대까지 10̋ 단

위로 가장 다양한 사이즈의 4K TV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 새로운 분야 모색: 퍼블릭 디스플레이, 의료,

자동차

일본 TV 제조사들은 TV 부

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4K 차별화에 애쓰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FPD6 시

장 침체로 TV 시장만을 바라

볼 수 없는 상황임을 인식하

고 있다. 이에 퍼블릭 디스플

레이, 의료, 자동차 등 영상·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 분야에 적극적으

로 진출하고 있다.

퍼블릭 디스플레이는 실

내 광고와 유통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되는 디지털 사이니

지 솔루션과, 건물 외벽, 미디

어 월, 초대형 전시 및 컨퍼런

스 등을 위한 퍼블릭 디스플

레이의 두 갈래로 분류된다.

디지털 사이니지 솔루션은 대

개 LCD에 소비자 가전보다

가혹한 조건에서도 신뢰성 있

6 �FPD:�Flat�Panel�Display,�평판�디스플레이.�LCD,�PDP,�OLED�등�

See-through 프로젝션 디스플레이

진화하는 사이니지로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미러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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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수술 및 영상 진단 고도화로

의료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고 있다.

게 가동할 수 있는 동작 특성을 강화한 TV,

모니터, 태블릿 기기에, 클라우드와 컨텐츠 제

작 솔루션이 결합된 형태로 등장하는 추세이

다. 미츠비시, 도시바 등의 기업이 TV 제조 역

량과 시스템 솔루션 역량을 결합하여 여러 솔

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기존 LCD외에 신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기기들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거울에 글자와 그래픽,

정지영상·동영상 표현이 가능한 미러 디스플

레이(샤프), 매장에 전시한 제품에 오버랩 하

여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는 See-through 프로젝션 디스플레이(파

이오니아) 등이 지속적인 성능 향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초대형 화면을 제공하는 퍼블릭 디

스플레이를 위해서는 LED와 프로젝션이 활용

되고 있다. LED나 프로젝션 기술의 경우

LCD나 OLED가 커버하기 어려운 초대형 화면

표현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곡면이나 울퉁불

퉁한 면 등을 자유롭게 커버할 수 있다는 점

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기존 프로젝

터의 경우 낮은 밝기와 해상도로 영상의 품질

이 LCD 대비 크게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었으

나, 올해 소니, 파나소닉 등이 4K 이상 해상도

의 고휘도 프로젝터를 앞다투어 선보이며 화

질을 대폭 개선하고 큰 호응을 얻었다.

LCD나 OLED의 경우 100̋ 이상의 대형

화에는 한계가 있어, 상하좌우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하고 여러 개를 배열하여 큰 화면을 구

성하는 방식이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샤

프에서는 화면 정면에서 보이는 상하좌우 베

젤을 수 mm 이하로 최소화, 여러 개의 LCD

패널을 배열하여도 이음새가 거의 보이지 않아

하나의 초대형 화면처럼 표현이 가능한

‘Frameless’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표

현하려는 영상과 효과에 따라 프로젝터와 프

레임리스 디스플레이의 배열을 선택적으로 활

용하면서 전체적으로 영상과 디스플레이의 공

공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LED, 프로젝터, 프레임리스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대형 사이즈 디스플레이

의료용 태블릿, 디스플레이 패널 시제품 (파나소닉, 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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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의 차량 내 탑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의료 분야의 경우 △기존 개복 수술 대비

내시경 수술 급증, △X-ray 뿐 아니라 CT,

MRI 등 고도화된 영상진단 장치 보급 확대,

△IT를 활용한 의료업무와 교육 확대 등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고 있다. 소니, 파나

소닉, 도시바, 샤프 등은 기존 TV·영상·디스

플레이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수술용 3D·4K 패

널, 내시경 수술용 4K 카메라·3D Head-

Mounted Display 솔루션, 진단 영상 판독장

치, 의료 업무 및 환자용 고해상도 태블릿 등

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자동차, 인터페이스 혁신에 박차

자동차의 전장화와 더불어 IT기술이 접목되면

서, 자동차에 수많은 센서와 디스플레이가 탑

재되고 무선 네트워크와 클라우드에 연결되어,

자동차 내에서도 수많은 정보의 취득과 활용

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수많은 정보와 새

로운 기능,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하게

할 수 있도록 자동차 메이커는 차량 메뉴 구성

및 어플리케이션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에 맞

춰 운전보조장치(ADAS)7도 다기능화하며 진

화하고 있다. 특히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인간의 인지·조작능력 한계 안에서 어떻게 잘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구성

할 것인가가 현재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7 ADAS:�Advanced�Driver�Assistance�System�

●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확대

자동차 내에 각종 정보가 폭증하는 한편, 스

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사람들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며 정보를 다

루는 데에 익숙해졌다. 자동차 기업들도 차별

화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찾게 되면서 차량에

디스플레이 탑재가 확대되고 있다. 차량용 디

스플레이로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차

량 및 주행 관련 계측 정보를 표시해 주는 클

러스터(계기판), 내비게이션이나 차량 엔터테인

먼트 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CID8, 운전자 시

야 상에 주행 관련 정보를 표시해 주는 HUD9

의 세 가지이며, 그 외에도 사이드미러나 룸미

러 내재형 디스플레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

존에는 독일공업기준(2DIN)에 맞춰 5~7̋ 정

도의 CID가 탑재되는 정도였으나, 12.3̋ 클러

스터와 17̋ CID를 탑재한 테슬라를 필두로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속속 12̋ 이상의 대형

디스플레이 탑재를 시작하였다.

디스플레이는 차량 내 탑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샤프는 2020년 자동차용 디

스플레이 수요가 1억대 이상, 즉 2012년 기준

차량 1대 당 0.5개였던 디스플레이가 2020년

차량 1대 당 1.2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10하

며 LCD와 MEMS11기술을 필두로 차량용 디

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자동차 부

품업체 선두기업인 덴소 또한 2020년 HUD

8 CID:�Center�Information�Display�

9 HUD:�Head-Up�Display�

10 샤프,�닛케이�일렉트로닉스�전망치�

11 �MEMS:�Micro-Electro-Mechanical�systems.�기계구동계와�전자�제어회

로를�하나의�실리콘�기판�위에�집적한�미세�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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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디자인 자유도를 위해

OLED, 프로젝션 등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탑재 차량을 신차 1%인 1천만대 정도로 추산,

유망 분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 도로안전국(NHTSA)은 최근 후

진 시 후방시계를 표시해 주는 시스템을 클러

스터·CID 등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 권장 항목

으로 추가하였다. 이미 올해 초부터 사이드미

러를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로 대체하거나(폭스

바겐 XL1), 후방 카메라에서 획득한 영상을

룸미러 내 3.3̋ LCD(교세라) 또는 뒷좌석에

재생(Keio 대학)하는 등의 다양한 시제품과

상용 솔루션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기기 활용

권고 및 사용 규제 완화는 차량 내에 디스플레

이, 카메라 등 신기술을 탑재 확대를 더욱 촉

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업체,

자동차 모듈·부품 업체들이 디스플레이·카메

라 탑재 주행보조 모듈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재팬 디스플레이와 파나소닉의

경우 클러스터, CID 뿐 아니라 투과형 액정 패

널, 프로젝션 등 신기술을 앞세운 HUD 제품

시판을 앞두고 있다. 또한 파이오니어, JVC 켄

우드 등 기존 카 오디오·내비게이션 업체들도

투과형 액정 또는 LCoS12 기술 기반에 증강현

실 솔루션을 탑재한 HUD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츠비시, 교세라 등도 클러스터, CID, 룸미러

등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메인은 LCD

기술이며, OLED와 프로젝션, MEMS 디스플

레이와 같은 신기술도 다양한 컨셉으로 연구

되고 있다. LCD가 저렴하고 고해상도 등 품질

이 우수한데 비해 디자인 자유도가 낮아, 특히

이런 부분에서 대안이 될 기술로 각광받고 있

다. LCD의 경우 클러스터에 맞게 모서리를 둥

글게 하거나 약간 휜 형태로 고정시키는 정도

가 가능하나, OLED의 경우 좀 더 다양한 곡

면을 제공 가능하고, 프로젝션 방식의 경우 자

유로운 형태의 면에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새로운 인터페이스, 자율 주행, 개인용

모빌리티 솔루션까지

디스플레이 외에도 동작, 음성 인식 등을 활용

12 �LCoS:�Liquid�Crystal�on�Silicon.�실리콘�백플레인�위에�액정층을�올린�

반사식�디스플레이.�

룸미러 내 3.3˝ 액정을 통해 후방카메라 영상 재생 (교세라) 후방 카메라와 프로젝터를 활용한 투명한 뒷좌석 디스플레이 (Keio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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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Business Insight 2013 10 23 41

자율 주행, 개인용 모빌리티 솔루션, ITS 등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시

도되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기존에 동작인식 솔루션으

로 유명한 Leap motion,

Kinect를 차량에 적용하는

시연을 CEATEC에서 선보였

다. 아직 차량에 적용하기에

는 어려운 초기단계이나, 지

속적으로 다양한 시도와 연

구개발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larion의 경

우 음성인식과 지도 등 구글솔루션을 활용하

여, 차에서 ‘라면가게’라고 말하면 근처의 인기

있는 라면 집으로 바로 주행을 안내하는 시연

도 선보였다. 이러한 동작이나 음성 인식뿐 아

니라, ALPS社에서는 차세대 ‘Epistemic

Cockpit’ 모듈을 통해 운전자의 행동 인식에

더해 생체신호 계측 데이터를 활용하여, 운전

자가 탑승할 때부터 운전할 때, 목적지에 도착

할 때 각 상황에 맞는 주행 보조 서비스를 제

공하고자 한다.

지난 10월 초 일본 치바에서 열린 CEATEC

2013 전시회에는 전시뿐 아니라 부대행사로

Car Electronics 세미나와 주요 완성차 제조

사 시연 등이 함께 진행되었다. 세미나 중 자

율주행 자동차 세션에서 닛산자동차의 야마

시타 미즈히코 부사장은 ‘자동 운전기술의 등

장은 자동차 역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라

설명하고, 자율주행 전기차의 시험 주행을 선

보였다.

인기 전기차 LEAF를 개조한 차량으로 진

행된 자율주행 시연은 CEATEC에서 큰 인기

를 끌었다. 카메라, 레이저, 레이더를 탑재하여

차선과 도로 표지판, 인접 차량과 사람, 사물,

장애물 등을 인식하고, 지도 데이터와 주행 솔

루션을 바탕으로 기본 주행뿐 아니라 교차로

대기와 통과, 갓길 추월, 정차 등을 선보였다.

전체 주행 과정의 차량 내부 시점은 시험주행

트랙 밖에 설치된 대형 TV로 실시간 중계되었

다. 닛산은 자율주행 차량을 2020년 시판할

계획으로, 정부, 학교와 함께 츠쿠바市에서 지

난해부터 무인주행, 개인 이동 기기 등 다양한

실증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개인용 모빌리티 솔루션 또한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다. 공항이나 초대형 매장 등 넓은

8인치 액정탑재 클러스터 (교세라)증강현실이 적용된 HUD (Pioneer). 주행 시야에 차선, 속도 등을

표시하는 정보가 오버랩 된다.

후면 프로젝션 방식의 클러스터와 CID (미츠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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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포커스

42 LG Business Insight 2013 10 23

일본 부품·소자 기업들은

고기능, 고성능, 경박단소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실내에서 활용이 가능하지만, 역시 고령화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

러한 개인용 모빌리티 솔루션은 최고 시속

5km 정도 속도로 주행하며, 넓은 공간의 실내

또는 집 근방의 생활반경 내에서 사용하는 것

을 목적으로 한다. 노약자도 안전하고 편리하

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센서와 제어 기술을

활용하여, 주행, 정지, 방향전환 등을 쉽고 직

관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도요타,

혼다 등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Winglet,

UNI-CUB 등과 같은 개인용 이동 기기를 선

보이고, CEATEC에서는 관람객들이 시험 주

행할 수 있는 트랙을 마련하여 큰 인기를 모았

다. 완성차 기업 외에도 덴소, 무라타 등 차량

전장 부품·소자 기업들도 각자의 시제품을 선

보이고 있다.

도심에서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1인용 자동차에 대한 컨셉들 또한 꾸준

히 연구되고 있다. 교통 혼잡, 연료 소비, 주차

공간 부족, 대기 오염 등 도시 교통 시스템 전

체를 개선하려는 다양한 연구와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교통은 대중교통수단과

차량, 길과 주차공간 등 하드웨어와 물리적인

제약을 중심으로 사람이 맞추는 형태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미래의 교통수단은 ‘차를 타

는 것’이 아닌 ‘사람의 이동’이라는 서비스의 본

질에 초점을 맞추고, 이상적인 서비스 품질과

닛산의 무인주행 자동차 시연

자동차 사용자 인터페이스 진화와 표준화

자동차 운전 시 ‘운전자 부주의(Driver Distraction)’

로 인한 사고가 크게 증가하여 각국의 교통 관련 정

부기관과 연구소, 자동차 메이커들은 대책 마련에 노

력하고 있다. 미국 도로안전국 NHTSA에 따르면 이

러한 Driver Distraction으로 인해 2010년 기준 40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으며, 경찰 출동 사고의

17% 이상이 바로 이러한 driver distraction에 의한

사고였다고 발표하였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한 영향이 두드러져, 운전 중 사고 위험이 통화 시

3배, 문자메시지 송수신 시 2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앞으로 차량 전장화와 IT기술 접목을 통해 운전자에

게 주어지는 정보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안

전과 즐거움을 위한 정보가 오히려 driver distraction

을 유발하지 않도록 각국의 교통부, 자동차 메이커와

기술 표준화 단체는 연구개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NHTSA의 ‘Naturalistic Driving Study’, 일본의 경

우 일본 자동차공업협회, 그 외 ISO, ITU-T 등 국제

표준기관들이 운전자를 위한 인터페이스 및 차량 시

스템 설계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용, 자

동차와 스마트폰·태블릿 연동 등에 있어서 주행 중

가능·불가능한 Task를 정의하고, 복잡도와 수행시

간, 측정과 평가 방법, 입출력장치와 조작방법 설계

가이드라인 등을 연구하고 있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

있어 스마트폰·태블릿 못지 않게 앞으로의 유망한

분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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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Business Insight 2013 10 23 43

일본 부품·소자 기업들은 자동차 시장을

전략 분야로 집중하고 있다.

인프라 최적화, 친환경화를 위해 전체 교통 시

스템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시 디자인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기차도 중요한 한 축이지만, 반드시 전

기자동차가 아니더라도 1인용 자동차, 정보기

술을 이용한 첨단 교통 감시·최적화·제어 시

스템, 차량 공유(Car sharing)서비스 등이 연

구되고 있으며, 도요타에서는 이러한 연구개발

의 일환으로 Ha:mo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

하고 있다.

전자 부품•소자의 강점을 자동차로 확대

모바일 분야에서 일본 제조사의 존재감은 거

의 없는 상황이지만, 일본 부품·소자 기업들

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

고 있다. 부품의 기능과 성능 측면에서도 가장

뛰어나며, 경박단소화 트렌드 또한 선도하고

있다. 무라타는 0201 사이즈13의 MLCC14, 파

나소닉 등은 0.4mm 피치의 기판 커넥터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 외 각종 부품·소자 내장 기

판, 더 낮고 얇은 기판과 패키지 등이 ALPS,

TDK, 타이요 유덴, 교세라, Rohm 등 주요

부품 기업에서 개발되어 하이엔드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될 전망

이다. 센서 또한 유망 분야로, 신규 센서 단품

뿐 아니라 갤럭시 S4의 센서 허브와 아이폰

13 �0201�사이즈:�0.25mm�X�0.15mm�크기.�현재�1005,�0603,�0402�사이즈�

부품이�주로�사용.�

14 �MLCC:�Multi-Layer�Ceramic�Capacitor,�적층�세라믹�콘덴서.�저가�스마

트폰에서�제품�당�150~200여개,�하이엔드�스마트폰에서는�500~600

여개�사용된다.

5S의 M7 프로세서 이후 주목받고 있는 센서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전략 분야로 집중하고

있다.

인쇄 기판, 터치 패널, 2차전지 등은 상당

수준 범용화 되어 한국, 대만, 중국으로 거의

넘어간 상태다. 일본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이

있고 수익성이 뛰어난 MLCC, SAW15 filter,

초소형 모터, 정밀 기구물, 이미지센서 등 주

요 부품 중심으로 부품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

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편 부품•소자기업

들은 모바일과 TV와 같이 변동성이 크고 빠

르게 변하는 소비자 가전 분야 외에 중장기 성

장동력을 발굴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iPhone5의 부진으로 인한 물동 축소로

연초 타격을 입은 일본 주요 부품 업체들은,

탈 애플에서 더 나아가 스마트폰의 변동성과

15 �SAW�filter:�Surface�Acoustic�Wave�filter,�표면�탄성파�필터.�휴대전화�

등�무선통신기기에�사용된다.�지원하는�주파수�대역이�많을수록�많이�

필요하여,�2G/3G�폰의�경우�5~6개,�LTE�폰의�경우�10~15개�사용된다.�

혼다 (UNI-CUB), 도요타(winglet), 덴소의 개인 이동 기기. 도요타, 덴소,

무라타 등은 1인용 자동차, 전기바이크 등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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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LG Business Insight 2013 10 23

일본 기업들의 부품·소자 수출은

월 6천억 엔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며 견조하다.

위험성을 분산할 수 있는 신규 분야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 건강관리·의

료 기기, 산업용·에너지 솔루션 등 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라이프 사이클이 길고

안정적인 수요를 갖는 분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특히 부품·소자기업들은 자동차 시장을

전략분야로 집중하고 있다. 전자 부품·소자 기

업들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서 자동차 시장을

위한 제품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차량

전장화와 차량 내외 네트워크화를 통해 차량의

고기능화, 안전, 친환경과 같은 트렌드에 대응

하고자 한다. 특히 전기차(EV)나 플러그인 하

이브리드(PHV) 자동차에서는 탑재부품의 양

적 증가와 기술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가솔린

자동차에서 전장부품이 총 재료비의 30% 정도

임에 반해 전기차에서는 70% 이상을 차지하

며, 개수로도 자동차 1대에 들어가는 부품과

소자는 현재 2만개~3만개 수준에서 큰 폭으

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최근 보

급이 크게 늘어난 후방카메라에 이어 차량 4면

전면에 카메라가 10개 이상 탑재되어 사방 시

계를 모니터하는 기능이 제공되는 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2차전지뿐 아니라 덴소, 무라타,

교세라, TDK, Rohm 등 부품 기업들은 인버

터와 컨버터 등 고전류·고전압·고온 대응이 가

능한 자동차용 부품·소자 등의 연구개발을 적

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광범위한 저변 역량의 잠재력

일본 전자산업은 최근 스마트폰과 TV에서의

부진을 벗어나, TV와 자동차 분야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모색하고, 자동차, 의료, 산업

용/에너지 솔루션 등 신규 중장기 전략 분야

를 선정하여 매진하는 등 재기를 위해 노력하

고 있다.

일본 전자산업이 혁신적 이슈를 만들어

내고 시장을 선도하는 힘은 예전에 비해 떨어

졌으나, 수출입, 생산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며

활기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부품·소자 수출

은 월 6천억 엔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며 견조

하다. 일본에는 대기업-중소기업을 막론하고

튼튼한 기술력과 노하우, 안정적인 구조를 갖

춘 수많은 기업이 산업 저변을 받쳐주고 있다.

소수의 대기업에 생산, 수출, R&D 등이 편중

되어 있는 국내의 경우와는 대조적이다.

일본 전자기업들이 스마트폰, TV와 같은

일반 소비자 대상 대규모 단일 시장에서 단기

간 내 글로벌 강자로 다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부품, 소재, 기

초기술 등의 광범위한 저변 역량을 바탕으로

하는 일본 전자산업의 잠재력은 여전히 커 보

인다.

Rohm, TDK 등 주요 부품 메이커들은 자동차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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