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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N T E N T S

8매뉴팩처 투어에 앞서...

12 GENEVA in SWITZERLAND

14Chopard

18 Patek Philippe

24 Piaget

28 Roger Dubuis

32 Vacheron Constantin

38 History Alive!

브랜드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알고 싶다면, 박물관을 방문할 것.

46 Dreams Come True

“당신이 꼭 만들고 싶은 시계는?” 워치메이커가 답하다.

48LA CHAUX-DE-FONDS in SWITZERLAND

50Cartier

54Girard-Perregaux

58 Montblanc

64 Great Hands

여전히 기계식 시계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따뜻한’ 인간의 손.

74 BIEL in SWITZERLAND

76 Fossil Group

80 Omega

84 Only Here

브랜드가 지닌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그리고 비밀스런 공간

90 Other Swiss Region

92 Audemars Piguet

98 IWC

102Jaeger-LeCoultre

106Parmigiani Fleurier

112 Make It Real!

시계 매뉴팩처에서의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스케치

120GERMANY

122 A. Lange & Söhne

128 Glashütte Original

134 JAPAN

136 Citizen

140 Seiko

148 Finishing Touch

시계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피니싱 기법

150 오늘은 내가 워치메이커!

매뉴팩처가 마련한 체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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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RhôneLe Rhône

Le RhôneLe Rhône

Le RhôneLe Rhône

Étang EstÉtang Est

L'AireL'Aire

Marais desFontaines

Marais desFontaines

Etang du Pré-de-l'Oeuf

Etang du Pré-de-l'Oeuf

PataugeoirePataugeoire

Etang desTritons

Etang desTritons

ÉtangÉtang

Marais des CrêtsMarais des Crêts

Grand-LancyGrand-Lancy

ChampelChampel

CointrinCointrin

Les AcaciasLes Acacias

PlainpalaisPlainpalais

Collonges-sous-SalèveCollonges-

sous-Salève

ThoiryThoiry

BernexBernex

SatignySatigny

LaconnexLaconnex

ChancyChancy

DardagnyDardagny

SoralSoralSézegninSézegnin

AvullyAvully

AvusyAvusy

ChallexChallex

PougnyPougny

Saint-Jean-de-Gonville

Saint-Jean-de-Gonville

SézenoveSézenove

PerlyPerly

LullyLully

BardonnexBardonnex

Croix-de-RozonCroix-de-Rozon

La PlaineLa Plaine

CartignyCartigny

ChambésyChambésy

ConfignonConfignon

RussinRussin

Aire-la-VilleAire-la-Ville

BosseyBossey

Saint-Genis-Pouilly

Saint-Genis-Pouilly

Saint-Julien-en-Genevois

Saint-Julien-en-Genevois

MeyrinMeyrin

LancyLancy

VernierVernier

Le Grand-SaconnexLe Grand-Saconnex

OnexOnex

Plan-les-OuatesPlan-les-Ouates

CarougeCarouge

GenèveGenève

Manufacture inGeneva01 CHOPARD02 PATEk PHILIPPE03 PIAGET04 ROGER DUBUIS05 VACHERON CONSTANTIN

유럽의 지붕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 서쪽에 위치한 도시 제네바. 많은 유엔 기구를 비롯한 국제 기구가 자리하고 있는 도시, 그리고 아름다운 레만호

의 도시. 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타이틀이 바로 시계의 도시다. 16세기 이후 워치메이킹 유산을 이어온 대표적인 시계의 도시이자, 하이엔드 시계 브

랜드가 모이는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가 열리는 도시가 제네바 아니던가? 시계 마니아라면 누구나 열광하는 파텍필립을 비롯해 바쉐론 콘스탄

틴, 피아제, 까르띠에, 로저드뷔의 매뉴팩처가 있는 도시 역시 바로 제네바다.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시계 매뉴팩처가 제네바에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무브먼트 및 모듈 플레이트 조립, 조정, 케이스 조립과 관련한 과정의 엄격한 검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는

대표 브랜드들의 매뉴팩처를 만날 수 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계의 도시 제네바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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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 Hours 10 am~6 pm

Tel +49 35053 46283

Address Schillerstraße, 01768 Glashütte, Germany

Homepage www.uhrenmuseum-glashuette.com/en/

당신이 시계 마니아라면 독일 드레스덴 지역에 한번쯤 가볼 것을 권한다.

그곳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이 바로 독일 시계 박물관 글라슈테(German

Watch Museum Glashütte). 작고한 스와치 그룹의 니콜라스 하이예크 전

회장, 그리고 글라슈테 지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008년 문을 연 이

곳은 사실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제품뿐 아니라 독일 글라슈테 지역의 전반

적인 워치메이킹 역사를 다루고 있다. 글라슈테 오리지날 매뉴팩처에서 그

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며 실제 과거 독일 워치메이킹 학교 부지였던 곳이

라 의미가 깊다. 글라슈테 지역에서 다양한 시대에 생산한 회중시계, 손목

시계, 펜듈럼 클록, 마린 크로노미터 모델을 비롯해 천문 모델, 메트로놈,

그리고 역사적 인증서 및 특허, 시계 제작 도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전시

품으로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알프레드 헬위그

(Alfred Helwig) 워치메이킹 스쿨도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와 과거 워치메

이킹 스쿨 부지로 사용되었던 곳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킨다.

글라슈테 오리지날

론진 박물관에서는 브랜드가 시작된 1832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시계를 비롯해 항해 도구, 타임키핑 장비, 사진, 포스터, 영상, 아

카이브 기록 등 180년이 넘는 풍성한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것. 론진의 첫 타

이밍 장비라 할 수 있는 칼리버 20H,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위해 제작한

전설의 칼리버 13ZN, 특허받은 론진의 첫 자동 무브먼트 칼리버 22A, 울트라

쿼츠라 불린 손목시계를 위한 첫 사이버네틱 쿼츠 칼리버 등 역사 속 이정표

를 장식한 주요 발명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찰스 린드버그, 필립 반 혼 윔

즈, 로알드 아문센, 아멜리아 이어하트 등 많은 비행사와 탐험가들이 애용한

론진인 만큼 박물관 한편에 이 같은 모험과 탐험 정신에 할애한 공간도 따로

마련해두었다. 1878년 제작한 첫 크로노그래프이자 미국 승마 경기에서 사용

한 칼리버 20H, 1912년 론칭한 자동 타이밍 시스템, 1956년 움직이는 이미지

와 시간 계측 메커니즘을 결합해 선보인 콘티포트(Contifort) 시스템 등을 통

해 스포츠 타임키핑 분야에서의 활약도 엿볼 수 있다.

Opening Hours 월~금 9 am ~ 12 pm, 토 2 pm ~ 5 pm

Tel +41 (0)32 942 54 25

Address Rue des Noyettes 8, CH-2610 St-Imier, Switzerland

Homepage www.longines.com/#!/company/museum/longines-museum

론진

쇼파드의 창립자는 루이-율리스 쇼파드(Louis-Ulysse Chopard). 그

리고 2006년 9월 쇼파드의 고향(!) 플러리에에 오픈한 박물관의 이름은

L.U.Ceum. 창립자의 이니셜 L.U.C에 라틴어 ‘lyceum(연구, 교육을 위

한 장소라는 의미)’을 뒤에 붙인 작명 센스(!)가 엿보인다. 쇼파드의 L.U.C

론칭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소개한 박물관이다 보니 L.U.C 컬렉션에 초

점을 맞춘 12개의 주제로 나누어 전시한다. 특히 루이-율리스 쇼파드가

1860년경 완성한 가장 오래된 쇼파드 회중시계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나무 지붕의 서까래와 길쭉한 다락방,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박물관이 방문

객을 맞이하는데 1790년경 제작한 2개의 다이얼이 있는 회중시계, 단 1개

의 휠을 장착한 특이한 무브먼트를 탑재한 회중시계도 있다. 중국 시장을

위해 제작한 화려한 에나멜링 시계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쇼파드는 제네바

에도 매뉴팩처와 뮤지엄을 두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쇼파드의 빈티

지 시계들을 비롯해 바덴바덴 골든 로즈상을 수상한 최초의 해피 다이아몬

드 시계, 1988년의 1000 밀리아 시계 등을 만날 수 있다.

Opening Hours 예약 운영

Tel +41 (0)32 862 12 12

Address Rue des Moulins 20, CH-2114 Fleurier, Switzerland

Homepage www.chopard.kr

쇼파드1983년 12월 문을 연 오메가 뮤지엄은 오메가 바로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

는데, 단독 시계 브랜드를 주제로 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이곳에서는 오메가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 사건, 그리고 그 사건과 연

관된 시계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932년부터 올림픽 타임키퍼로

활동한 만큼 그와 관련해 오메가가 개발하고 사용한 장비들을 구경하는 재

미도 쏠쏠하다. 오메가가 45년 이상 NASA의 유인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

하며 여섯 번의 달 착륙 미션에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를 제공했다는 것도 이

제는 공공연한 사실. 박물관에서는 이런 역할을 강조하며 달 위, 혹은 달 근

처에서 착용한 네 개의 시계를 전시하고 있다. 또 1995년 이후 제임스 본드

의 시계로 활약한 씨마스터를 기리며 007 영화에 등장한 시계도 함께 전시

해 눈을 즐겁게 한다. 존 F. 케네디가 미국의 35번째 대통령 취임식에서 착

용한 의미 깊은 시계도 놓쳐서는 안 되는 볼거리. 박물관에는 19세기 창립

이래 오메가가 기록해온 문서와 아카이브 또한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Opening Hours 화~금 10 am~6 pm, 토 11 am~5 pm (일요일과 공휴일 휴관)

Tel +41 (0)32 343 9211

Adress Rue Jakob-Stampfi 96 CH-2500 Bienne/Biel 4, Switzerland

Homepage www.omegawatches.com/spirit/history/museum www.omegamuseum.com

오메가

1 박물관 전경2 박물관의 아카이브

1 박물관 내부 전경2 워치메이킹 도구3 007 및 씨마스터 섹션

1 박물관 내부 전경2 박물관 외관

1 브랜드 아카이브2 찰스 린드버그와 그의 시계3 박물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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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의 매력

MONTBLANC

글 | 구교철

기계식 시계의 심장을 박동케 하는 헤어스프링은 니바록스(Nivarox)가

독점하고 있다. 실리시움(Silicium) 부품 상용화의 아이디어는 율리스

나르당이 실현했다. 36,000vph의 하이비트 자동 크로노그래프는 제니

스가 완성했다. 모두 르로클에 기반한 회사들이다. 그리고 이제 르로

클에서 몽블랑을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필기구로 시작해 가죽 제품

에서 성공한 몽블랑은 이제 시계 분야로도 범위를 넓혀 성공을 바라보

고 있다. 몽블랑의 르로클 매뉴팩처는 몽블랑 설립 연도와 같은 1906

년에 지은 빌라를 매입해 사용한다. 외부에 몽블랑을 알리는 깃발이

없다면 그저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외관이 훌륭하다.

르로클과 빌르레 두 곳에 꾸린 몽블랑의 매뉴팩처는 전자가 제품 개발

과 디자인, 테스트, 4810과 같은 볼륨 모델의 조립을 맡는다.

디자인과 개발은 빌라에서 수 걸음 떨어진 별도의 건물에서 담당한

다. 옛 빌라를 개·보수해 사용하고 있어 모든 부서를 수용하기엔 공

간이 충분치 않는 듯하다. 디자인팀은 케이스, 다이얼을 포함한 외장

에서 무브먼트 디자인까지 담당하며, 빌르레에서 완성하는 컴플리케

이션 또한 포함된다. 구성원은 한 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세 명

의 디자이너다. 이들은 모든 시계의 디자인을 관장하고 있어 전체적

인 통일성을 추구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디자인은 핸드 스케치,

2D 디자인, 3D 디자인의 단계를 거쳐 최종형을 결정하는데 CEO인

제롬 랑베르(Jérôme Lambert)는 모든 과정마다 꼼꼼하게 확인해, 오랫

동안 시계 매뉴팩처를 이끌어온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제품개발팀

은 디자인팀과 이웃하여 시계 제작의 순서로 볼 때 둘은 자연스러운

배치를 이룬다. 디자인팀에서 3D 디자인을 마치면 개발팀은 이를 토

대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한다. 3D 프린터가 일상화된 업계에서 플라

스틱 소재의 프로토타입을 보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몽블랑

은 되레 플라스틱이 아닌 보다 제품의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금속 소

재로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이것을 기본으로 다양한 다이얼을 넣어

보며 충분한 경우의 수를 따져 최적의 디자인을 찾게 된다. 이 과정에

1

21 후면에서 보아야 진가가 드러나는 르로클 매뉴팩처2 르로클 매뉴팩처의 명판

이인삼각이 만드는 실용과

6564

글 | 이서연

매뉴팩처 안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 중 하나를 들라면, 바로 사람의 손이 아닐까.

인공지능이 화두로 떠오른 요즘 하이엔드 시계 제작에서 기계가 대체하는 부분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기계식 시계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여전히 ‘따뜻한’인간의 손이다.

이 손의 위대함을 함께 만나보자.

Great Hands::

1 부품을 일일이 손으로 깎고 만들어내는 예거 르쿨트르 워치메이커의 작업 과정 2 부품의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앵글라주 작업3 그랑 컴플리케이션을 조립하고 있는 예거 르쿨트르 워치메이커의 손

1 바쉐론 콘스탄틴의 스켈레톤 무브먼트 2790SQ 칼리버의 부품 및 조립 과정 2 지라드 페리고의 네오 투르비용 작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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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구교철

IWC

라인(Rhine) 강 상류, 독일 접경의 샤프하우젠(Schaffhausen)에는

1868년부터 시계를 만들기 시작한 IWC가 있다. 스위스 시계 브랜

드의 상당수는 쥐라 산맥을 따라 프랑스어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IWC는 그 위쪽의 최북단에 위치한다. IWC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

면 왜 워치 밸리가 아닌 샤프하우젠에 뿌리를 내렸는지 알 수 있다.

‘International Watch Company’라는 직관적이며 미국 색채의 이름을

지니게 된 이유도 함께 말이다. IWC의 역사는 보스턴 출신으로 미

국을 대표하던 시계 브랜드인 하워드(Howard)의 매니저였던 플로

렌타인 아리오스토 존스(Florentine Ariosto Jones)가 스위스 드림(?)

을 꿈꾸며 대서양을 건너며 시작된다. 그는 스위스가 시계 제작에

있어 좋은 환경과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기에 용이하다고 생각했다.

또 당시 미국에 비해 임금이 낮은 편이었기 때문에 뛰어난 품질의

시계를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미국의 대량생

산을 도입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그는 제네

바나 전통의 시계산지인 워치 밸리를 지나쳐 샤프하우젠을 선택한

다. 라인 강에 인접한 샤프하우젠은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공급받기

에 유리했기 때문에 시계 공장을 짓기에 완벽했다. 하지만 단 한 가

지 존스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요소가 있었다. 바로 관세다. 아무

리 좋은 시계를 저렴하게 만들더라도 미국에 가져가면 가격 면에서

큰 메리트가 없었던 것이었다.

젊은 미국인의 꿈이 이렇게 물거품이 되나 싶었으나 샤프하우

젠 출신의 기계제조업자 요하네스 라우센바흐 보겔(Johannes

Rauschenbach-Vogel)이 IWC를 인수하며 다시 불씨가 이어진다. 이

후 IWC는 디지털 방식으로 시, 분을 표시하는 회중시계 ‘폴 웨버 포

켓워치’를 발표하고, 팰라톤 와인딩 시스템을 고안한 알버트 팰라톤

과 그의 뒤를 잇는 커트 클라우스와 같은 걸출한 엔지니어를 배출

하며 스위스를 대표하는 매뉴팩처의 하나로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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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 IWC 매뉴팩처 전경

프로버스 스카푸시아 정신에 담긴 무결점 시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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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kO

글 | 장세훈

시계 산업의 변방인 극동아시아의 끝 일본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무수한 성

공 신화를 남긴 세이코(Seiko). 혹자는 세계 시계 산업의 패권을 스위스가 쥐고 있

다고 말하지만 이는 아시아의 시계 맹주 세이코를 간과한 발언이다. 지난 130여

년의 세월 동안 100년이 넘는 시계 제조 역사와 노하우를 자랑하는 세이코는 유

수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과 견주어도 전통과 기술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세이코는 여느 유럽의 시계 브랜드에 비해 자사의 제조 시설을 공개하

는 데 그간 소극적이다 못해 다소 폐쇄적이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시대는 빠르

게 변화하고 있고, 세이코 역시 그간의 보수적인 소통 방식을 탈피해 보다 적극적

으로 자사의 시계와 그 안에 담긴 가치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일본 내수용이었던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인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

를 글로벌 론칭한 2010년경부터 세이코는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자사의 주요

매뉴팩처 시설을 세계 유력 매체를 초대해 공개하고 있다.

본격적인 매뉴팩처 시설 탐방에 앞서 세이코 그룹(Seiko Group)에 관한 기본

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복잡한 조직 체계를 비교적 간단하

게 정리하면, 세이코 그룹의 뿌리이자 기둥인 세이코 홀딩스 코퍼레이션(Seiko

Holdings Corporation) 산하에는 시계 제조를 담당하는 세이코 인스트루먼트(Seiko

Instruments Inc.)와 시계 세일즈 분야를 총괄하는 세이코 워치 코퍼레이션(Seiko

Watch Corporation)이 각각 분리돼 있고, 별도로 도쿄 긴자의 중심가에 위치한 고

급 백화점인 와코(Wako)와 세이코 클락, 세이코 솔루션 등이 속해 있다. 그 외

1985년 설립된 세이코 엡손 코퍼레이션(Seiko Epson Corporation)은 별도의 지주회

사로 분리돼 있지만, 시계 사업 분야는 세이코 워치 코퍼레이션과 공조하고 있다.

수많은 사업부와 산하 업체들 중에서도 세이코 시계를 제조하는 곳은 세이코 인

스트루먼트와 세이코 엡손 코퍼레이션 이 두 회사에 집중돼 있는데, 세이코 미디

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바로 이 두 큰 회사의 주요 시설을 탐방할 수 있었

다. 그중에서도 세이코 손목시계의 본산인 다이니 세이코샤를 계승한 세이코 인

스트루먼트 매뉴팩처를 둘러보는 것으로 본격적인 탐방 일정이 시작되었다.

세이코 인스트루먼트(SII) 산하의 시계 제조 시설 중 가장 중요한 매뉴팩처는 수

도인 도쿄에서 무려 540km가량 떨어진 혼슈 북부 이와테 현의 중소도시 모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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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세이코 인스트루먼트(SII) 건물 전경2 시즈쿠이시 워치 스튜디오의 워치메이커 3 그랜드 세이코에 탑재되는 9S 칼리버 4 세이코 인스트루먼트 내부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제패한 세이코의 성공신화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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